LA 교포은행 '새한' 지분 51% 인수
◆“김 행장 외 대안 없어”
김각영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 겸 회추위원장(전 검찰총장)은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행장은 외환은행 업무만 수행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들은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어서 윤 행장이 이 사안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다른 사외이사는 “관료 등 외부 출신들도 회장 후보로 거론되긴 했지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원회가 부담을 안고 인수 승인을 해준 마당에 관료 출신이 회장으로 온다면 특혜 시비가 붙을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그간 일각에서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윤진식 국회의원(전 청와대 정책실장), 유지창 유진투자증권 회장, 진영욱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을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다.
조정남 하나금융 이사회 경영보상발전위원장(전 SK텔레콤 부회장)은 “하나금융의 부행장(부사장)급에서 회장이 나오긴 상식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50대 연령의 회장이 나오는 파격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김정태 하나은행장을 제외하곤 사실상 대안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52년생인 김 행장은 하나은행에서 20년 이상 근무해 내부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거쳤다. 2008년부터 하나은행장 겸 하나금융 가계금융부문장을 지내 카드 보험 캐피탈 등의 자회사 업무도 꿰뚫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사외이사들이 마련한 25가지 회장 후보 기준 대부분을 충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 미국 교포은행 인수
하나금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교포은행인 새한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이 새한은행의 지주회사인 새한뱅콥 유상증자에 참여, 새한뱅콥 지분 51%를 갖는 방식이다.
1991년 설립된 새한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5억8000만달러 규모로 LA 지역 한국계 교포은행 4위권이다. LA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 지점 11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임직원은 약 130명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투자에 대해 외환은행의 미국 시장 재진입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외환은행은 2004년 론스타가 대주주가 되면서 미국 현지법인이던 ‘퍼시픽 유니언 뱅크’를 미국 한미은행에 매각해 미국 내 거점을 상실했다. 새한은행의 경영은 하나은행이 아닌 외환은행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현지 전문인력을 주축으로 경영진을 구성해 현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달 발효 예정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맞춰 늘어날 무역거래에서 개인 및 기업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