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1일 오전 숨진채 발견된 보성 3남매의 부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보성읍에서 교회를 운영중인 박모씨와 조모씨 부부에 대해 자녀를 치료치 않고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사 결과 이들 부부는 1일 감기를 앓던 딸과 두 아들 등 3남매에게 잡귀가 붙어 있으니 몰아내야 한다며 이틀간 허리띠와 파리채로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부가 금식기도를 했다는 진술에 따라 3남매가 영양결핍이나 다른 합병증에 따라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 따라 박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나이도 성별도 다른 3남매가 불과 9시간 사이에 모두 숨진 사실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타살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였다. 지난달 23일부터 계속된 금식기도로 3남매의 기력이 쇠약해진 데다 안수기도를 이유로 폭력을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들 부모가 단식·안수기도를 빙자해 자녀들을 굶기거나 폭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중점 수사했다.

시신 부검은 전남 장성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부 분원에서 진행됐다.

3남매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성경에 따라 아이들을 다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잠언 24장 "아이들을 훈계하지 아니치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죽지 아니라리라" 등의 구절에 따라 3남매에게 체벌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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