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디바서 마약ㆍ파산까지…휘트니 휴스턴 48년 삶 '굴곡'
가수 겸 영화배우 휘트니 휴스턴이 48세의 나이로 돌연 사망해 전 세계에 충격을 던져줬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은 등은 그의 대변인 크리스틴 포스터의 말을 인용해 휴스턴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음반 프로듀서인 러셀 사이몬은 "휴스턴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고, 동료 가수인 글로리아 에스테판은 "재능있는 엔터테이너였던 그녀를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이라고 슬픔을 전했다.

휴스턴과 함께 당대 최고의 팝스타로 불렸던 머라이어 캐리도 "그는 세상을 은혜롭게 해준 가장 훌륭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 중 하나로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미국 뉴저지 출신의 휴스턴은 2010년까지 그래미상 6회 수상과 빌보드 뮤직 어워드 16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22회, 에미 상 2회 등 총 415번에 달하는 수상 기록을 세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여가수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누적 음반 판매량은 1억7000만장에 달하고, 7곡을 연속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팝의 여왕'으로 불렸다.

1992년에는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찍은 영화 '보디가드'(1992년 작)로 배우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당시 그가 직접 부른 이 영화의 주제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는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 R&B 가수 겸 작곡가 바비 브라운과 결혼 14년 만에 이혼하며 마약과 술에 빠져 힘든 시기를 보냈다. 휴스턴은 결혼 생활 동안 남편의 외도와 폭력 등으로 수차례 위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약물 중독을 치료하고 '아이 룩 투 유(I Look to You)'를 발표하자 그의 팬들은 물론 미 팝계에서도 큰 기대와 지지를 보냈다. 최근에는 15년 만에 영화 '스파클'에 출연, 주인공의 어머니 역할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영화는 오는 8월 개봉할 예정이다.

하지만 계속된 재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18살 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이 코카인 중독설이 휩싸이고, 그 자신도 파산설 등에 시달리며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