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대선 테마주의 이상급등에 대한 정부의 감독 강화는 특정 인물들과 관련된 코스닥시장의 테마주 ‘열풍’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급도 일부 코스닥을 떠나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서서히 일부 테마주의 상승 흐름이 포착되고 있긴 하지만 다소 맥이 빠져 있다. 후속 테마주를 찾기도 그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말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 건설사업과 관련 ‘차질없는 진행’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과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9월 이번 프로젝트 관련 로드맵에 합의했으나 지난해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사업진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었다.

하이스틸은 이번 사업과 관련, 그동안 민감한 움직임을 보여온 대표적인 테마주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대형 산업용 파이프(대구경 후육강관)를 러시아에 수출하는 회사로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지난해 10월 단기급등 이후 3개월간의 기간조정이 마무리되는 단계다. 주당 4만원을 단기추세 이탈 가격으로 주시하면서 장중 조정 시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주당 6만원 정도까지는 상승을 노려볼만 하다고 판단된다.

한편 지난 6일 한국과 터키의 정상회담은 원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중단됐던 원전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터키는 2010년 우리 정부와 원전 건설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이후 서로의 입장 차이로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국내 원전 관련주로는 한전기술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한전기술은 원자력발전소 설계 기술을 갖춘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원전을 수주한 이후 터키,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원전 수주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기관의 수급이 좋아지면서 52주 신고가를 돌파했지만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러시아 가스관ㆍ터키 원전사업 기대…하이스틸·한전기술 유망
한전기술은 최근 기간조정을 마무리하고 저항대를 강하게 돌파한 종목이므로 단기 조정이 나타날 때 접근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9만5000원을 추세 이탈가로 보고 13만5000원 정도를 목표가로 잡아 대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김재수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