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소매 상권 살리기의 정책 일환으로 대형마트 규제 강화 기조를 부르짖자 증시에서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마트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GS리테일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10일 오전 1시30분 현재 GS리테일은 3.23% 오른 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와 다이와증권 등에서 10만주 이상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총 거래량 대비 절반 이상이 외국계 물량이다. 반면 이마트는 규제 이슈에 지난 2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하락했고 이날 현재 0.39% 오른 25만7000원에 머물고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지난 이틀 동안 약 10%의 급락세를 보였다"면서 "월 2일간 강제 휴무 도입 추진에 따른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에서는 대형마트와 대기업 슈퍼에 대해 평일 1일과 주말 1일의 강제 휴무 조례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조례는 빠르면 3월부터 적용된다. 전주시와 강릉시 등 지방 도시에서도 관련 조례 도입이 추진되면서 4월 총선을 전후로 많은 지역에서 강제 휴무 도입이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월 2일의 강제 휴무에 따른 실질 매출 손실은 약 3%로 평가된다"면서 "이에 따른 산술적 성장세 하락은 최대 약 6%가량"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와 휴일 전후 마케팅 및 온라인몰 강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

이마트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GS리테일의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다른 대형 유통업체의 부정적인 이벤트가 GS리테일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GS리테일이 경기 불황 방어주이면서 동시에 성장주로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2012년 GS리테일이 편의점 900여개, 슈퍼마켓 30여개를 신규 출점해 지난해 대비 약 18% 증가한 4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0% 전후의 신장세를 보이며, 큰 폭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2010년 GS마트, GS스퀘어 매각 후 남은 본사 지원 인력과 잔존 자산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판관비(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문제가 대부분 해결됐고, 지난해 부진했던 도넛 사업부문의 구조 조정이 완료돼 영업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신규 출점한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영업 정상화로 각 사업부문의 수익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올해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편의점 사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는 판단이다. 불황 지속으로 인한 청년창업 및 은퇴창업 수요가 증가하고, 최근 상황과 마찬가지로 규제로 인한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대규모 식료품 위주 유통업체의 출점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불황과 2인 이하 가구 증가로 인한 소량 구매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서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