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집단인 스웨그 시큐리티(Swagg Security)가 애플의 납품업체인 팍스콘의 전산망을 해킹해 일부 직원들의 정보를 유출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해커집단은 팍스콘 전산망에 침입해 내부정보가 담긴 6메가바이트 용량의 파일을 파일공유사이트인 파이어릿 베이(Pirate Bay)에 게시했다.

이 파일에는 최고경영자인 테리 고우를 비롯해 직원들의 컴퓨터 사용자명과 비밀번호, 팍스콘 내부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번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집단은 "팍스콘이 적절한 방화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손쉽게 침투할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팍스콘은 이에 대한 포브스의 확인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팍스콘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주요 납품업체이지만 애플 이외에도 델과 IBM, 휴렛패커드, 모토로라, 시스코, 노키아 등 주요 IT업체들의 제품도 납품하고 있다.

포브스는 이번 해킹으로 회사기밀 유출 등의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 등으로 촉발된 이 회사의 열악한 노동환경 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애플 등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 해커집단은 이번 해킹이 이 회사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항의표시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스웨그 시큐리티는 "팍스콘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실망하거나 아이폰5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것들을 이유로 해킹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단순히 정부나 기업에 침투해 데이터를 훼손하고 파괴하면서 오는 희열이 가장 큰 이유"라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