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칭화대 등이 세계 유수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국은 소수 대학에 예산을 몰아주는 선택과 집중으로 대학의 수준을 단기간에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현재 112개 대학이 ‘211공정’ 대상으로 선정돼 수조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211공정은 정부가 21세기에 대비해 100개 대학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1990년대 중반 대학교수 중 박사학위 소지자가 5%에 불과할 정도로 학력의 빈곤에 시달리자 인재 유치와 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처음 도입됐다. 소수의 대학을 세계 일류대학으로 육성하자는 985공정에 따라 베이징대 칭화대 등 11개교에 대학 지원 예산의 3분의 1을 몰아주기도 했다. 985공정 대상 대학은 현재 39개로 늘었다.

중국 정부는 또 2006년에 세계 100위권 대학에서 1000명의 인재를 초빙해 중국 100개 대학에서 연구토록 하는 111공정을 내놨다. 대학마다 최소 10명 이상의 해외 인재를 두고 이 중 한 명은 반드시 노벨상 수상자 등 해외 유명 석학을 유치토록 독려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공정으로 중국의 대학들은 연구 중심 대학으로 변신하고 해외 인재를 대거 유치하게 됐다는 평가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