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80 날개 안전 점검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날개 균열’ 문제가 불거진 A380 항공기 전체에 대해 안전점검을 지시하면서 국내에서 운항되는 A380도 점검을 받게 됐다.

대한항공은 9일 운항중인 A380 5대에 대해 연내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ASA가 A380에 대한 안전점검을 일부 노후 항공기에서 전체로 확대한 데 따른 조치다.

EASA는 일부 A380 비행기에서 날개 균열이 발생하자 지난달 말 운항횟수 1300회 이상인 항공기 20대에 대해 육안검사를 지시했다. EASA는 “20대를 점검한 결과 현재 운항 중인 모든 항공기로 점검을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운항횟수가 1384회 이상인 항공기는 3주, 1216~1384회인 항공기는 6주 안에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운항횟수 1216회 미만인 신형기는 1300회에 도달하기 전에 점검을 받으면 된다.

전 세계에서 운항중인 A380 여객기는 모두 68대로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5대를 들여와 도쿄, 홍콩, 뉴욕, 로스앤젤레스, 파리 등 5개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 운항되는 A380은 모두 신형기로 내년 상반기는 돼야 1300회에 도달한다”며 “연내 선제적으로 안전점검을 해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럽 에어버스가 제작한 A380은 세계 최대 여객기로 싱가포르항공과 호주 콴타스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비행기에서 날개 균열이 발견되며 안전문제가 불거졌다. 콴타스는 날개 부분에서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한 균열이 36개 발견돼 지난 8일부터 1주일간 운항을 중단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