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000선을 내줬다.

9일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장중 '팔자'로 전환하면서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1%대로 키운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선 2000선 안착을 위한 부침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흔들리더라도 꾸준히 추가 상승을 시도해 2000선 안착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96포인트(1.05%) 떨어진 1982.77을 기록 중이다.

투신권 등 차익실현 매물 소화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코스피지수 2000선을 달성한 2007년 7월과 2010년 12월 사례 등을 감안해도 당분간 기술적 조정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2000선 돌파 이후 2개월 내 두 자리수의 조정을 보였기 때문에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기술적 조정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다면 현재의 코스피지수가 실력 이상의 과도한 레벨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2007년과 2010년 당시 경기 모멘텀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레벨, 이익성장률, 위험지표, 금리, 환율, 이격도 등을 현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표가 많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거친 후 2100 수준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풍부한 유동성 상황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 2000선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낄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형성된 매물벽과 그리스 우려 등으로 2000선 안착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증시 방향성은 상승 국면"이라며 "미국 경제와 중국 긴축 완화 등 경기 회복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매크로(거시경제) 장세'가 이어져 코스피지수가 이달 2100께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2200∼2300을 돌파할 것으로 제시한 바 있다.

유럽 안정과 원화 강세인 유로화 추이를 감안해도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진단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반등이 지속되는 동안 외국인 순매수에 따른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로화의 추가 상승 여력이 5∼6% 수준이란 점을 코스피지수에 단순 적용할 경우 2120선에서 저항을 받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한 이후 국내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이 외국인 등 다른 수급주체들보다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코스피지수 2000선 아래에선 매물대가 대기하고 있지만 2000선 안착 이후에는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