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DGB금융지주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내용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7400원에서 1만92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며 업종 내 BS금융과 더불어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DGB금융은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6.3% 줄어든 464억원을 기록했다"며 "동부증권 예상치인 617억원을 밑도는 수치로 퇴직급여충당금 추가적립과 임금인상 때문에 판관비가 연초 목표와 예상치를 모두 크게 늘어난 것이 주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적 내용을 따져보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손비용이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면서 실적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3.02%로 12bp(1bp=0.01%p) 하락했으나 회계기준 변경 효과 등을 고려하면 실제 NIM 하락폭은 3bp에 불과해 과도한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또 자산건전성이 크게 되고 있고 판관비 증가 부담도 감내할만한 수준이라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예상이다. 그는 "정부의 대손충당금 강화 추진으로 DGB금융의 경우 지난 3분기 거액여신에 대해 충당금 77억원, 신용카드 모형변경을 통해 50억원을 추가로 적립한 후 4분기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월말 1.55%, 9월말 1.40%에서 12월말 1.14%를 기록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들과는 달리 이익과 배당이 증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4%대를 유지할 것"이라며 "판관비 증가 이슈가 은행에 큰 부담이 되겠지만 여타 시중은행들과는 달리 매출(Topline)이 꾸준히 증가해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