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건설업종에 대해 미국 주택시장의 반등 가능성, 엔지니어링 시장의 빅 사이클 진입, 이익률 개선 등이 기대된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을 최선호 종목을 제시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상 최고치 수준의 주택 구매능력 지수, 초저금리, 재융자 활성화 정책으로 미국 주택 시장 반등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주택 구매능력 지수는 1970년 이후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매우 커진 상황이며 30년 모기지 금리는 사상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2014년 말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고 최근 미국 오바마 정부는 100억달러 규모의 주택 소유주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2011년 12월 미국 주택 가격지표는 미세하지만 소폭 반등했다. 미국 기존주택 평균가격은 2011년 10월 20만6400달러로 저점을 형성한 후 11월 21만 700달러(전월대비 +2.1%), 12월 21만2500달러(+0.9%)로 상승했다.

그는 특히 미국 기존주택 실질가격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현재 미국 주택가격은 이미 과거 실질가격 지수 저점까지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주택 시장은 미세하지만 회복의 시그널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오바마 정부의 주택 부양 정책으로 주택 시장 반등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미국 내 총 주택수는 1억3178만호, 평균 주택가격은 21만2500달러로 주택 시장 시가총액은 28조(미국 GDP는 15조달러) 달러로 대우증권은 추정했다. 미국 평균 주택가격은 21만2500달러, 1인당 GDP는 4만7233달러로 미국 평균 주택가격은 1인당 GDP의 4.5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따라서 미국 실업률이 하락하고 개인 소득이 증가하면 충분히 주택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중동발 엔지니어링 시장의 빅사이클이 이제 시작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2011년 중동 민주화 운동이 발생하면서 지연된 프로젝트들이 다시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 중반 이후 석유 소비량이 생산량을 상회하면서 구조적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석유 소비량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동 국가들은 자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 플랜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선진국들도 중동의 플랜트 투자 확대를 원하기 때문에 중동발 발주량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한국 건설사들의 주력 시장인 GCC 국가들의 올해 발주 예상 금액은 2400억불로 전년대비 71.4% 증가할 것"이라며 "중동의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중동 발주는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은 이달부터 해외수주 모멘텀 시작되고 1분기부터 건설사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점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2월부터 사우디 페트로라빅 석유화학 콤플렉스 프로젝트(70억불)를 시작으로 사우디 얀부III 발전소(11억불), UAE 카본블랙 프로젝트(15억불), 사우디 켐야(Kemya) 합성고무 프로젝트(25억불) 등 수주 모멘텀이 시작되고, 건설사들은 작년 4분기 이익률을 보수적으로 조정했기 때문에 올해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이 상승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건설주는 개별 회사의 펀더멘탈 보다는 매크로 지표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대형 건설주에 대해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