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말귀를 알아듣네"…삼성 스마트TV 신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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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목소리 알아듣고 채널ㆍ볼륨 조정
하드웨어 성능 높여주는 에볼루션 키트 탑재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얼굴과 목소리, 동작을 알아듣고 반응하는 스마트TV 신제품 ES800시리즈를 8일 공개했다. 리모콘으로 TV를 조작하던 것에서 벗어나 말과 간단한 손짓만으로 채널ㆍ볼륨을 조절하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진화된 제품이다.
ES8000의 가장 큰 특징은 음성, 동작, 얼굴 인식과 같은 기능을 통해 사용자 경험(UE)을 완전히 바꾼다는 점이다. TV 앞에서 "하이TV" 라고 말하면 음성인식 기능이 시작돼 채널과 볼륨변경 등 기본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시그니처 서비스, 스카이프, 구글맵스 등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는 더 복잡한 기능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30여개국 언어로 말을 알아듣는다"며 "TV를 보다가 리모콘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되고, 청소나 식사를 하다가도 TV를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S8000에는 또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해 TV를 조작할 수도 있다. 채널,볼륨 변경은 물론 웹브라우저에서는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손바닥을 폈다가 다시 쥐면, 컴퓨터 마우스로 클릭을 하는 것과 똑같은 조작이 가능하고 손바닥으로 시계 반대 방향의 원을 그리면 '뒤로가기' 역할을 수행한다.
사용자의 얼굴을 찍어 스마트TV에 등록해 놓으면 '스마트 허브'나 '스카이프' 처럼 로그인이 필요한 콘텐츠를 쓸 때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로그인할 수도 있다.
◆ 명함 크기 만한 키트 꽂으면 구형 TV도 최신형으로
ES8000의 또 다른 특징은 매년 TV의 핵심 기능을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진화하는'TV를 구현했단 점이다.
명함 정도 크기의 '에볼루션 키트'를 TV 뒷면에 꽂으면 TV의 프로세서 등 핵심 하드웨어 기능이 최신으로 진화하는 개념이다. 몇 년 전에 구입한 TV라 하더라도 에볼루션 키트를 통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카드(GPU) 등을 업그레이드해 마치 새로 산 TV처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 반도체(SoC)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말했다.
스마트TV ES8000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초슬림 베젤의 '시크릿 디자인'에 메탈 느낌의 U자형 스탠드가 접목돼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했다. 음성으로 채널과 볼륨을 조정하고 문자 입력도 할 수 있는 '스마트 터치 리모컨' 등 액세서리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TV 신제품에서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가족의 사진, 동영상을 클라우드에 저장해 공유하는 '패밀리 스토리', 100여개 이상의 다양한 무료 피트니스 주문형 비디오(VOD)로 가족의 건강을 챙겨주는 '피트니스' 등을 제공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알맞은 콘텐츠를 선택하고 아이의 TV 시청시간을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키즈' 서비스도 있다. 현재 뽀로로, 캐니멀즈, 워드월드, 디보 시리즈와 같은 100여 개 이상의 VOD와 전자책(e-Book) 콘텐츠가 무료로 지원된다.
모든 콘텐츠들은 '올쉐어 플레이'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스마트 기기끼리 언제든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ES8000을 앞세워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의 초석이 된 '프리미엄 7080 전략'을 올해도 이어 갈 계획이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TV시장의 글로벌 리더로서 비교할 수 없는 초격차 제품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며 "ES8000를 비롯해 지역별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