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치료하는 '불면증'
일반적으로 겨울은 운동량이 줄어들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춥다고 따뜻한 실내나 사무실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몸의 활력이 떨어질뿐더러 추위로 인해 신진대사가 엉망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불면증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빈도 또한 높아진다.

◆불면증 원인부터 찾아야

단순히 계절성 불면증이라면 낮 시간에 잠깐 햇볕을 쪼이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불면증의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먼저 원인질환은 없는지 살피고 뚜렷한 원인질환이 없다면 정상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불면증이라 하면 처음엔 가볍게 수면제 등을 복용해 잠을 청하지만 무심코 잠을 자기 위해 수면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신체에 여러가지 장애와 중독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약물이 아닌 신체 스스로가 잠을 청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 주는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한방치료가 대표적이다.

◆한방 치료법

조훈범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수면제는 병증의 강한 기운을 쳐내는 사법(瀉法)치료에 해당한다. 하지만 불면증을 앓아 온 사람들은 병증도 문제지만 장기간 병증으로 인해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져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한방적 치료는 무너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춰 자연스럽게 건강한 잠이 오게 하는 것으로, 병증을 쳐내 무너진 기운을 보호하고 채워주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불면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의 체질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면역탕약’을 결정해 사용한다. 불면 이외에 신체적 증상이나 불편이 동시에 개선되고 불면증이 오래되지 않은 경우에는 ‘침’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하복에 냉기가 있거나 상하순환이 안 되는 경우 ‘뜸’ 치료가 주효하며 일반적으로 ‘뜸’을 뜨면 수면의 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불면증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또 불안장애, 약물남용, 자살 등에 빠질 위험성도 크다.

따라서 혼자 고민만 해서는 안되고 정상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 원장은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억지로 잠을 자려고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잦은 수면실패는 수면에 대한 긴장과 불안을 증가시켜 오히려 불면증을 만성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