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8일 게걸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일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추가적인 차익실현 매물 소화 과정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8.46포인트(0.43%) 상승해 1980선을 회복했다. 장중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거래일 기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조건 합의 지연 여파로 소폭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기관이 '팔자'로 돌아섰고 개인의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반락한 지수는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후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운 지수는 1980선을 회복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 확산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과열 부담 해소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와 국내 자금 매도세가 대립하고 있는 국면이지만 이들 투자 주체들은 향후 증시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 들어 국내 주식 6조6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도 3조 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이는 증시를 이탈하는 자금이라기보다 차익실현 이후 재매수 기회를 노리는 자금인 만큼 대기 자금이 풍부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 탄력 둔화와 함께 단기적으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상단 돌파에 있어 추가적인 시간 소요 부담이 커진다면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뎠던 업종 대표주들의 키맞추기 순환매 가능성에 주목한다" 며 "우선 금융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철강이나 화학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추가적인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