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싼 '은·화·철' 탑승할까
은행 화학 철강소재 에너지 조선 자동차주들이 최근 들어 힘을 내고 있다. 연초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이들 업종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되면서 ‘2000선’을 탈환한 증시에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SK증권은 8일 연초 이후 시장수익률을 밑돈 업종 중에서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높고, 시장 대비 저평가된 11개 종목을 선정했다. 효성 세아베스틸 현대하이스코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조선해양 LG하우시스 LS 현대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이다.

이들 기업은 올해 예상 EPS 증가율이 1개월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상향 조정됐고, 현재 코스피지수 구성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5배(7일 종가 기준)를 밑돌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효성은 올 들어 주가가 22% 이상 상승했지만 올해 EPS 성장률 68.1%와 예상 PER 7.12배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밖에 두산인프라코어 LG하우시스 LS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도 이익모멘텀 대비 저평가된 기업으로 꼽혔다.

정수헌 SK증권 연구원은 “대외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돈(유동성)의 힘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며 “저평가 종목 중 이익성장률이 눈에 띄는 기업이 앞으로 초과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4.98%(1000원) 상승한 2만1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악화됐으나 올 들어 굴삭기 지게차 등의 중국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