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0억달러 '터키 火電' 연내 본계약
SK그룹은 SK건설과 한국남동발전이 터키 국영전력회사인 EUAS사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본계약이 연내 이뤄질 예정이라고 8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정밀실사 등 후속 작업이 진행된다.

SK와 남동발전은 6일(현지시간) EUAS사와 압신-엘비스탄 지역 내 20억달러(2조3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기존 발전소 개보수와 신규 발전소 건립사업 결과에 따라 90억달러(10조원) 규모의 광산 개발 및 발전소 건설 등 2단계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 터키 EUAS사 고위 임원이 방한해 MOU 이후 후속 추진과제들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6개월 정도의 정밀실사에 이어 이르면 연내 정부 간 협정 체결을 거쳐 본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태원 SK 회장(사진)은 지난해 3월 터키를 방문, 에너지자원부 및 교통부 장관과 도우쉬, 누롤 등 터키의 유력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에너지, 정보통신,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다보스에서 SK플래닛이 도우쉬그룹과 맺은 뉴인터넷 비즈니스 분야 협력 MOU에 이어 최 회장이 지난해 터키 방문 당시 물꼬를 터서 일궈낸 두 번째 성과”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그룹 G&G추진단 임원들에게 “터키는 SK 글로벌 사업의 전략 거점인 중동, 중앙아시아 등을 잇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며 “경제발전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외에도 SK그룹은 터키에서 ‘글로벌 사업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SK건설은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을 복층 해저터널로 잇는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를 수주해 시공 중이다. SK네트웍스는 중소기업인 대양금속이 터키에 최초로 설립한 스테인리스 공장에 지분을 투자해 공동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