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표 '하얀국물 라면' 나온다
라면업계의 ‘흰 국물 라면’ 전쟁에 이마트도 가세했다.

이마트는 오뚜기를 통해 생산한 자체상표(PB) 제품인 ‘속까지 시원한 라면 이(e)라면’(사진)을 출시했다고 7일 발표했다. 가격은 다섯 봉지들이 한 팩이 3680원(개당 736원)으로 팔도 ‘꼬꼬면’, 삼양식품 ‘나가사끼 짬뽕’ 등보다 7% 정도 싸다.

이 제품은 가쓰오, 홍합, 오징어, 굴 등으로 우려낸 해물육수에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을 앞세운 흰 국물 라면이다. 지난 3일 시범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9일부터 이마트 전 매장에서 본격 판매한다.

이마트가 흰 국물 라면을 선보이는 이유는 전체 라면 판매량에서 흰 국물 라면 비중이 30%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초기 물량으로 7000상자를 준비했으며, 시장 반응에 따라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조기준 이마트 대용식 담당 바이어는 “6개월 전부터 오뚜기와 수차례의 샘플 개발과 소비자 테스트를 거쳐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흰 국물 라면인 ‘기스면’ 판매에 적극 나선 오뚜기가 이마트의 PB 라면 생산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식품업계는 흰 국물 라면에서는 후발주자인 오뚜기가 매출을 늘림으로써 팔도, 삼양식품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업체마다 대형마트와 손잡고 다양한 PB 라면을 생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신제품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들도 흰 국물 라면을 PB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검증이 내려진 상품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라면 전문업체 간 싸움이었던 흰 국물 라면의 대결구도가 식품·유통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