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株 '경쟁사 철수' 반사이익 기대
태양광 분야 ‘큰손’ 투자자였던 대기업들의 사업 철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해당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OCI 등 관련 종목의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KCC가 4300억원을 투자했던 폴리실리콘 제조 설비의 매각 또는 스크랩(해체한 뒤 매각)을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업황 부진을 감안하면 스크랩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CC는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이 ㎏당 90달러에서 27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쳐 수익성이 악화되자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이 회사는 투자액 중 이미 감가상각된 1000억원을 제외한 폴리실리콘 설비의 잔존가치 3237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크랩 가능성이 제기되자 KCC 주가는 강하게 반등했다. 투자자들이 이미 발생한 폴리실리콘의 투자손실보다는 불확실성 해소를 반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CC는 장 초반 10%까지 올랐다가 3.61%(1만2000원) 오른 34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태양광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업황 기대감으로 올 들어 강세를 보였던 태양광주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태양광 대표주인 OCI는 이날 1.44%(4000원) 떨어진 27만4500원으로 마감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OCI의 소폭 조정을 KCC의 스크랩 소식보다 올 들어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넥솔론과 신성솔라에너지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웅진에너지 오성엘에스티 등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등으로 5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이 연구원은 “업황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폴리실리콘 분야 셋업을 끝낸 OCI 등은 대기업 철수의 장기적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 LG 한화그룹의 화학계열사들도 폴리실리콘 설비제조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