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10억짜리 '슈퍼볼' 광고 공개…깜짝 등장 미녀스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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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모델 미란다 커 출연…유명 코미디 영화 감독 바비 패럴리 연출
최장 시간 90초 광고로 애플 안방 미국서 스마트폰 위상 드러내
삼성전자가 약 110억원을 들여 만든 갤럭시 노트 '슈퍼볼' 광고가 공개됐다. 애플팬을 겨냥한 내용과 팝그룹 '다크니스'의 음악이 배경으로 깔렸고, 톱모델 미란다 커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6일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프로미식축구 결승전) 경기에서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 노트 스마트폰의 광고를 선보였다. 총 90초 가량 진행된 이 광고를 위해 삼성전자는 천문학적 금액인 11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4쿼터 경기 중간에 나온 광고는 아이폰을 사기 위해 애플스토어 앞에 줄을 지어 선 사람들을 보여주는 화면으로 시작했다. 지루하게 서 있던 사람들은 줄 밖의 한 남자가 쓰고 있는 갤럭시 노트 스마트폰을 발견하고는 이 남자 주위로 몰려든다. 이들은 갤럭시 노트 디스플레이에 자유자재로 필기를 할 수 있는 S펜을 보고는 "This is awesome"(놀랍다)이라고 외친다.
화면이 바뀌고 영국의 유명 그룹 '다크니스'의 "I Believe in a Thing Called Love"라는 노래가 흘러나오자 사람들은 "Freedom'(자유다)라고 외치며 줄을 박차고 나왔고, 이들 손에는 갤럭시 노트 스마트폰이 쥐어졌다. 음악을 따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갤럭시 노트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 거대한 무리가 됐다. 군중 속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톱모델 미란다 커의 모습도 살짝 지나갔다. 유명 속옷회사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로 잘 알려진 커는 2010년 영화배우 올랜도 블룸과 결혼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미국 코미디 영화의 대가인 바비 패럴리가 연출한 것"이라며 "흥겹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갤럭시 노트의 특징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패럴리 감독은 영화 '덤 앤 더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등 다수의 인기 코미디 영화를 만들었다.
광고가 나간 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와 IT전문매체 등에는 재미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애플을 겨냥했지만 노골적이지 않아 오히려 낫다"는 의견이 많고, "멋지다" "재미있다" 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1984년 선보였던 슈퍼볼 광고와 비교하기도 했다. 슈퍼볼 광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히는 이 광고에서 애플은 조지 오웰의 소설을 인용해 IBM을 '빅 브라더'로 묘사하며 자사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부각시켰다.
매년 2월 열리는 슈퍼볼 경기는 미국 내 시청자만 1억1000만명에 달하는 빅 이벤트다. 전 미 가구의 시선이 쏠리는 경기인만큼 홍보 효과가 높다. 광고단가가 1초에 1억4000만원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광고시간을 따내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로 올해 처음 슈퍼볼 광고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치며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광고를 선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슈퍼볼 광고를 한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폭스바겐, GM, 도요타, 현대ㆍ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차 메이커들과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펩시 등 소비재 기업들도 앞다퉈 슈퍼볼 광고를 진행했다. 특히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와 벨로스터 터보가 등장하는 총 5편의 광고를 선보였고, 기아차는 톱모델 아드리아나 리마를 내세워 K5(미국명 옵티마)를 광고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