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격 해산작전으로 11명 체포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 경찰 당국은 5일(현지시간) 전날 워싱턴DC 점령시위대 해산작전 과정에서 11명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쉴로서 경찰 대변인은 이날 "체포된 시위자 가운데 1명은 벽돌로 경찰의 얼굴을 가격해 붙잡혔으며, 다른 3명도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면서 "부상한 경찰관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7명은 공무집행 방해, 경찰통제선 침입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새벽 도심 맥퍼슨 광장에서 전격 해산작전에 돌입, 텐트를 모두 철거한 뒤 200여명의 시위대를 몰아낸 경찰은 이날도 광장을 봉쇄한 뒤 캠핑장비 등에 대한 철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백악관 인근의 또다른 점령시위 장소인 프리덤 광장에 모여 맥퍼슨 광장 재진입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시위 주최측인 `DC를 점령하라(Occupy DC)'도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번 점령시위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시위 동참을 촉구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점령시위가 강제로 해산된 이후에는 매번 더 강한 세력을 갖고 되돌아왔다"면서 "우리는 더 강력하게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NPS는 맥퍼슨 광장과 프리덤 광장에서 생활하는 점령시위대에 지난 30일 정오까지 캠핑시설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통보했으나 시위대는 이를 거부하면서 항의 시위를 계속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