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석좌교수 "美기업 채용 자신감 찾았다"
“미국 고용시장은 변곡점(inflection point)을 지났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사진)는 4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 사이에 인력을 더 채용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면서 “실업률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교수는 1월 실업률(8.3%) 하락 소식이 발표된 직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숙련된 정보기술(IT) 인력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건강관리(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인력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교수는 미국에서 가장 정확하게 경기를 예측하는 경제학자 중 하나로 꼽힌다.

손 교수는 특히 “금융 부문조차 인력난을 겪고 있다”면서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대출 담당자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미국 고용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동차와 주택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가 예상보다 잘 팔리면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고 이에 따라 수천개의 협력업체도 고용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늘어난 91만3287대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회사들은 잇따라 증설 및 고용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손 교수는 “주택산업의 경우 미국 전체 고용의 8분의 1을 차지하는데 주택경기 선행지표인 아파트 임대료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내야 하는 이자보다 아파트 임대료가 비싸지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손 교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축률이 다시 내려가고 있는 것은 가계들이 차입축소(디레버리징)를 중단했다는 뜻이라는 얘기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