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6~10일) 2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어서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5일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2000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 며 "그리스 국채에 대한 해법 도출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경기확장을 시사하는 경제지표가 잇따르고 외국인 매수세도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선 미국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뉴욕 증시의 강세를 이끈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23% 상승해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1.61% 올라 2000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9개월 만에 최대인 24만3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12만5000명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증가 폭도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다. 1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8.3%였다.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34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실업률 하락으로 경기부양책에 더욱 매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리스 국채에 대한 해법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협상과 민간채권단 손실부담(PSI) 협상이 진행중" 이라며 "최종 결정은 6일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시행으로 유로존의 국채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8~9일 유럽은행감독청(EBA)이 유로존 은행권의 자본확충 계획에 대한 평가와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은행권의 자본확충 규모가 확정된다는 관점에서 불확실성 해소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유럽 재정위기 완화, 미국 경제지표 호전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에 기반한 코스피 지수의 중기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코스피 지수의 상승목표치는 2080~2120선이 될 전망" 이라며 "단기적으로는 60주, 12개월 이평선이 위치한 1980선과 8월 첫째주 장대음봉의 중간지수대인 2050 돌파 및 안착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거래대금 증가세나 탄탄한 시장구조 등을 감안할 때 단기 분기점 극복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 이라며 "이후에는 삼각수렴패턴 완성과 6개월간 이어져 온 박스권 상향돌파에 따른 상승 목표치인 2080~2120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제한적이고 연기금의 매도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과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형주는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 가능성으로 속도 조절을 보이면서 내국인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전망" 이라며 "장기 관점에서는 시장 조정시 전기전자, 화학, 증권 등 주도주 비중을 확대하고 단기 관점에서 전기전자, 화학, 증권, 기계 업종 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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