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당명 개정 후폭풍에 휩싸였다. 새 당명과 개정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구상찬 권영진 남경필 임해규 홍일표 등 쇄신파 의원들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명 개정 전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이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도 “당명은 선거를 치를 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비상대책위원회에서만 의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새 당명은 정체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당명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의원은 “유치원 이름 같다”며 “한나라당이라는 기존 당명이 훨씬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비대위 회의에서도 “강아지 이름 같다” 등의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강아지 이름에는 메리도 있고 쫑도 있는데, 메리는 성녀 마리아에서 유래했고 쫑도 ‘존’의 의미여서 안 좋은 게 아니다”며 “이름을 바꾸고 나서 계속 잘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득했다.

개정 작업을 주도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유치원이면 어떠냐, 유치원생은 국민이 아니냐”며 “국민의 친구가 되고, 국민의 종이 되겠다는 것인데 당명이 애완견 이름이든 유치원 이름이든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