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된 잡스, 천국서 안드로이드 태블릿 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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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PC 월드'에 따르면 '액션 일렉트로닉스'라는 이 회사는 최근 잡스를 연상케하는 모델을 등장시킨 TV 광고를 방영했다.
광고에서는 한 남성이 잡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터틀넥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와 키노트 형식으로 이 회사의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액션 패드'를 설명한다.
문제가 된 점은 이 남성이 죽은 사람을 표현할 때 쓰는 머리 위 고리와 등 뒤 날개를 달고 있단 것.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잡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가 생전에 종종 비난했던 안드로이드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이 남성은 심지어 영어로 "액션 패드는 굉장하다"고 말한 뒤 어눌한 중국어로 "마침내 나는 또 다른 패드를 즐기게 됐다"고 말한다.
광고가 나간 뒤 잡스와 애플 팬들은 "고인을 모욕한 것이다" "고소를 해야 할 수준이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액션 일렉트로닉스 측은 "우리는 잡스를 존경한다"며 "그는 위대한 것들을 만들어 냈고, 우리 또한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해명했다. "그의 죽음을 이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잡스를 우스꽝스럽게 만드려는 뜻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장분석기관 가트너의 분석가 CK Lu는 "광고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죽은 사람에게 큰 무례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아직까지 이 광고에 대해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고 PC월드는 전했다. 액션 일렉트로닉스가 만든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7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3 진저브레드를 지원한다. 가격은 236달러(약 26만3000원)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