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ㆍ기관이 '필' 꽂힌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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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기대 중소형IT株…외국인 13일째 '콕' 찍어 담아
영업이익 증가율 488%…하이소닉 2월에만 16% 상승
테라세미콘·AP시스템도 강세
영업이익 증가율 488%…하이소닉 2월에만 16% 상승
테라세미콘·AP시스템도 강세
IT 부품 및 장비주들은 지난달 증시 ‘방향타’를 쥐었던 외국인에게 외면받으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매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매수세 몰리는 IT 부품주
전방산업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 IT주 상당수가 포함돼 있는 코스닥 IT하드웨어 업종은 이달 들어서만 7.13% 올랐다. 상승률에서 코스닥지수(5.86%)와 코스피지수(3.27%)를 웃돌고 있다.
IT하드웨어 업종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건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고 있어서다.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IT하드웨어 업종을 순매수해 이달에만 총 129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코스닥시장 전체 순매수 규모(536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기관도 이달에 코스닥 전체 순매수 규모(206억원)의 세 배가 넘는 71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연초처럼 프로그램에 따라 대형주를 기계적으로 매수하기보다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개별 종목을 선별 매매하는 방식으로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기대감이 상승세 견인
IT 부품 및 장비주는 엔터테인먼트, 게임, 바이오 같은 중소형주와 달리 모멘텀보다는 철저하게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영업이익 추정치를 낸 증권사가 세 곳 이상인 코스닥 IT주 3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2012년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추정치는 평균 91.56%였다. 스마트폰용 고화질 카메라에 장착되는 자동초점장치 제조회사 하이소닉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488.07%에 달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소닉 주가는 이달 들어 16.06% 상승했다.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및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는 테라세미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6.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테라세미콘은 이달에 11.85% 상승했다. 덕산하이메탈(14.28%) 파트론(7.63%) AP시스템(15.74%) 등 다른 중소형 IT주들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추격 매수 늦지 않았을까
중소형 IT주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증시의 매기(買氣)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IT주에 투자할 때 해당 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얼마나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IT업종의 특성상 아무리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라 하더라도 경쟁사가 기술력을 금세 좇아올 경우 한순간에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 매출처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가진 종목 발굴에 힘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팀장은 “스마트폰용 터치패널 메이커인 A사의 경우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삼성전자 납품 비중이 너무 높아 추천하기가 꺼려진다”며 “더 뛰어난 경쟁사가 등장하면 순식간에 실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종목보다는 매출처가 해외로 다변화돼 있어 경쟁사 등장에도 타격이 덜한 종목을 고르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