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신비주의 벗은 '얼음공주' 행보는
5년여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신뢰’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재창당을 뛰어넘어 쇄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나라당의 체질을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근혜 조용한 혁명》(고하승 지음, 프런티어, 1만3000원)은 ‘얼음공주’란 꼬리표를 단 인간 박근혜의 모습과 정치 철학, 앞으로의 행보를 조망한다. 9세 때 청와대에 들어가 공인으로서의 삶을 산 그의 외로움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안철수 정몽준 김문수 문재인 등 박 위원장의 정치 라이벌을 분석하고 미래권력의 판도도 예측한다.

저자는 젊은층 지지 확보와 수도권 약세 극복 등 박 위원장이 극복해야 할 당면과제도 분석했다. 민중신문 편집위원장으로 재야 출신 언론인인 저자는 정치인으로서 박 위원장의 꿈은 ‘복지민주주의 국가 건설’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복지라는 의제가 한나라당과 같은 보수 정당 소속 인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선입견을 갖지만 박근혜의 복지는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공동체의 행복”이라고 설명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