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2일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이 1674억원으로 전녀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2767억원 적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 줄어든 2조553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적자는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컨세서스(시장 평균 추정치)인 2174억원 적자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의 실적이 오는 2분기 1353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일본, 태국의 자연재해 등으로 IT 기기의 수요가 부진했다"며 "하지만 하이닉스는 미세공정 전환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3년 연속 연간 영업 흑자를 지속, 해외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254억원으로 전년 대비 89.1%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은 14.1% 줄언든 10조396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4분기 평균판매가격이 D램의 경우 전분기 대비 19%, 낸드플래시는 17% 하락하면서 영업적자의 직접적인 배경이됐다. 다만 하이닉스는 30나노급 D램의 비중을 지난 연말 목표치를 초과한 40% 중반으로 확대하는 등 미세공정 전환으로 출하량은 D램 30%, 낸드플래시 24% 증가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이닉스는 올해 투자계획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4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중 절반 이상을 모바일 기기 확산과 더불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에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D램의 경우, 20나노급 제품의 성공적인 양산 및 모바일 D램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업계 선두 업체 위상을 지속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20 나노 제품의 양산 및 10 나노급 제품의 개발로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eNAND, SSD를 포함한 다양한 응용복합제품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M12 팹의 신속한 양산 체제 돌입으로 낸드플래시 300mm 생산량을 작년 말 월 13만 장 수준에서 올해 연말까지 17만 장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하이닉스는 SK텔레콤이 최대 주주가 됨에 따라 그간의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던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되고,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제고됨과 동시에 장기적 관점의 성장 전략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