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형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3836억원(전분기대비 +5.0%, 전년동기대비 +1.9%), 영업이익 492억원(-32.1%, +0.1%, 영업이익률 3.6%)으로 당사 예상치(매출액 1조3980억원, 영업이익률 5.3%)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둔화된 이유는 비수기 영향으로 화학과 전자재료 부문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아이마켓코리아 처분 이익(187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전자재료 부문에서 개발비 감액 손실(140억원 수준) 발생으로 그 효과가 상쇄됐기 때문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확실히 개선됐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실적으로 판단했다. 화학 부문은 ABS 및 EP 스프레드 개선으로 수익성은 전분기 대비 개선되었지만, 출하량이 감소해 실적 개선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편광필름 적자폭이 소폭 감소했지만 비수기 진입 및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둔화됐다. 반면 패션 부문은 성수기 효과와 신규 브랜드 매출 본격화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2%,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그는 제일모직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 사업 부문이 정상화되어야 한다며 지금은 OLED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화학, 편광필름 등 기존 사업의 턴어라운드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1분기까지는 통상적인 비수기 효과가 지속되겠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화학 부문은 원재료 가격이 다시 상승 추세에 있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중국 노동절 및 올림픽 관련 재고 확충 수요에따라 판가 전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익성이 높은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증설라인이 2분기에 본격 가동됨에 따라 제품 믹스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자재료 부문은 2분기부터 LCD 가동률 회복 및 고객사 내 M/S 확대로 편광필름 관련 적자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