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피닉스오픈(총상금 610만달러)의 마지막 라운드는 5일(현지시간) 미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과 함께 열린다. 엄청난 돈을 쓰는 대회 스폰서로서는 이 기간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대회 주최 측은 슈퍼볼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이용했다.

2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7216야드)에서 개막하는 피닉스오픈에는 구름 갤러리가 몰려든다. 이유는 파3 16번홀(162야드) 때문이다. 이 홀은 홀 주변을 갤러리 관람석으로 감싸 마치 미식축구장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그리 어려운 홀이 아니지만 갤러리들의 소음과 응원 소리로 선수들을 극도로 긴장시킨다. 마지막날에는 슈퍼볼을 앞두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예행 연습을 벌이는 듯하다.

한국 선수로는 양용은(40)과 위창수(40), 노승열(21), 강성훈(25) 등이 출전한다. 배상문(26)은 대기 순번이 밀려 출전이 무산됐다.

한편 최경주(42)는 2일 카타르 도하GC(파72·7388야드)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총상금 25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번이 첫 출전인 최경주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20분 알바로 키로스(스페인),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