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소재 업체인 이녹스가 최근 기관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와 함께 아몰레드(AMOLED) 사업 진출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이녹스 주식 12만286주를 순매수했다. 주가는 일부 기관의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직후인 지난달 20일 이후 전날까지 20% 가량 급등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으로 이녹스가 지난해 4분기에도 성장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증권은 이녹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2%, 44% 증가한 307억원과 3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스마트기기 산업에 따른 국내 FPCB업체들의 실적 회복과 함께 이녹스의 FPCB 소재 매출이 증가했고 반도체 소재 부문도 삼성전자 제품 수주 승인 이후 전방산업의 회복과 함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박종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FPCB는 스마트기기의 소형화, 경량화 경향으로 경박단소화가 요구돼 기존의 PCB를 대체하고 있다"며 "이런 FPCB 시장의 성장에 따라 FPCB 소재를 공급하는 이녹스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스마트기기의 기기당 탑재 수와 화면 면적증가(3.7인치~10.1인치)로 절대적인 FPCB의 크기가 확대되고 있어 소재 수요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 소재의 성장도 기대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쟁업체 대비 가격경쟁력 우위와 일본지진으로 인한 대체 수요 증가, 2011년 삼성전자로부터 반도체 패키징용 접착소재 7개중 5개 소재의 승인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2012년에는 추가적인 아이템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기기의 소형화, 슬림화로 발생되는 회로간의 간섭을 차단하기 위한 차폐필름인 EMI쉴드, LED칩에 쓰이는 메탈PCB의 원료인 메탈CCL 등 신제품 매출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녹스는 신제품 부문에서 올해 25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사업부의 성장으로 전체 실적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녹스의 2012년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1700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8%, 104% 성장할 전망"이라며 "1분기 예상 매출액은 330억~350억원으로, 기존 목표치 310억원을 넘어서는 등 1분기 실적부터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몰레드 소재 사업에 진출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봉지 필름을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고 온셀 터치스크린용 OCA도 올해 안에 납품 계획이며 2012년 2개 제품으로부터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플렉시블 OLED용 기판소재, LITI 공정용 도너 필름도 개발 중으로, 2013년 아몰레드 소재 부문에서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 실적 가이던스 상에는 아몰레드 소재 실적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고 본격적인 아몰레드 매출 발생 시에는 주가의 리레이팅도 기대할 수 있으므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