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일 삼성SDI에 대해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SDI와 보쉬(Bosch)의 협력 관계가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SBL의 대표이사 변경 검토 과정에서 발생한 지나친 우려감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지나친 우려보다는 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되는 실적에 주목할 시기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000억원(전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15.5%), 영업이익 111억원(-74.1%, -24.3%)으로 대우증권 예상치(매출액 1조4000억원, 영업이익 238억원)를 하회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부문별로는 전지 부문이 예상보다 저조했으며 PDP 부문은 선전했다며 IMK 매각 차익 370억원이 발생했지만 태양광 부문의 자산 감액 비용과 상쇄되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전지 부문의 매출액은 6880억원(-11%, +18%)으로 부진했다. 태블릿PC의 판매 호조와 태국 홍수 영향이 겹치면서 노트북 출하량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전지출하량은 전기대비 15.2% 감소했으며 특히 원통형, 폴리머가 부진했고 각형은 유지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가동률 하락으로 전지 부문의 수익성은 6.3%까지 악화된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산했다.

PDP 부문의 매출액은 6220억원(+15%, +15%)으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선진국의 연말 TV 판매 호조와 경쟁사의 사업 철수로 출하량이 전기대비 9% 증가했다. 가동률 상승과 고사양 제품 비중 증가로 수익성에서도 소폭 흑자를 달성했다. 태양광 부문의 매출액은 220억원(전분기대비 -35%)으로 크게 감소했다. 판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판매량을 조절했기 때문이며 적자 규모도 280억원으로 전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외 손익은 지분법 이익 840억원(SMD 1000억원, SBL -160억원)이 반영됐다.

대우증권은 1분기 PDP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출하량이 감소하겠지만 전지 출하량은 전기대비 9%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이패드3용 전지 출하가 임박했으며 4월부터 울트라북의 본격적인 마케팅으로 대면적 폴리머 전지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 출시로 울트라북 판매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삼성SDI의 1분기 매출액이 1조4000억원으로 전기대비 유사하겠지만 전지 부문의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은 604억원(배당수익 200억원 포함)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지 부문의 수익성이 가동률 상승과 대면적 폴리머 비중 증가로 9.1%까지 개선되고 태양광 부문의 적자도 2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