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8.9%로 상승해 2004년 1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통계청(ISTAT)은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8.9%를 기록해 전월의 8.8%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한 8.7%를 웃도는 것이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200억 유로 상당의 세수 확대와 지출 축소를 통해 성장을 촉진한다는 계획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나 노동계 등의 반발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토리노에 본사를 둔 이탈리아 최대 제조업체 피아트의 경우 국내 수요가 침체함에 따라 작년 말 비용 절감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테르미니 공장을 폐쇄했고, 640명의 근로자를 조기 퇴직시키는 대가로 2100만 유로를 지급하기로 노조에 약속했다.

몬티 총리는 젊은이들과 여성들의 취업을 쉽게 하기 위한 노동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ISTAT에 따르면 15~24세의 젊은층의 실업률은 지난달 31%를 기록, 전월의 31.2%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