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실업률이 1998년 유로화 출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31일 지난해 12월 유로존 17개국의 실업자 수가 2380만 명으로 전달보다 2만 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실업률은 10.4%로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EU 27개국에서도 전달 대비 실업자 수가 2만4000명 늘면서 실업률이 9.9%로 높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12월 실업자 증가폭은 유로존이 75만1000명, EU 전체론 92만3000명이다.

국가별 실업률은 스페인이 22.9%로 가장 높았다. 그리스(19.2%) 리투아니아(15.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오스트리아(4.1%) 네덜란드(4.9%) 룩셈부르크(5.2%) 독일(5.5%) 등은 실업률이 낮았다.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은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재정긴축 정책을 펴는데다 경제성장률도 낮아 앞으로 실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실업자 문제가 경제성장에도 걸림돌이 되고 사회적 불안 요소로 떠오르자 지난 30일 정상회의에서 고용에 초점을 맞춘 성장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정이 극도로 긴축되는 상황에서 이런 정책의 효과가 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