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온라인으로 모든 수업을 무료로 공개하는 ‘교육 실험’을 실시한다.

허핑턴포스트는 MIT가 올해 봄학기부터 ‘MITx’라는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수강하는 모든 수업을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시험을 통과하면 수료증도 준다. 스탠퍼드대와 예일대 등이 유튜브, 애플 아이튠즈를 통해 강의를 공개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수강한 학생들에게 수료증을 주는 것은 MIT가 처음이다. 그간 온라인 강의를 공개한 대학들은 수료증 주기를 꺼려왔다. 온라인 수강생들에게 수료증을 주면 비싼 학비를 내고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학위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MIT는 초기 과학과 공학 분야 수업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고등학교 고학년생 또는 해외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대화형 비디오로 직접 수업에 참여하고 과학 실험도 할 수 있다. 모든 수업은 무료지만 수료증을 받고 싶으면 돈을 내야 한다. 보안 기술이 적용된 시험 사이트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MIT는 이미 ‘오픈코스웨어(OCW)’라는 사이트를 통해 2000개 이상 수업의 관련 자료와 강의 동영상, 시험문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 10년간 전 세계 1억명 이상의 학생들이 이용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