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업화 50년] 550여개 車부품 협력사도 글로벌 무대로 '고속질주'
울산이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로 성장하기까지에는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회사의 숨은 노력이 컸다. 울산에는 현대차와 세계 자동차 메이커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가 무려 550여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40여개사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메이커로 도약 중인 1차 중견 협력업체다.

대표적인 업체들로는 한국프랜지공업(대표 이정), 덕양산업(대표 박용석), 세종공업(대표 박정길), 한일이화(대표 류양석) 등을 꼽을 수 있다. 국산 자동차부품 제조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1970년대 초중반에 설립돼 현대차의 굳건한 동반자로 상생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프랜지공업은 하프샤프트와 크랭크 샤프트 등 자동차의 진동을 최소화하는 단조물과 차체의 무게를 지지하는 프론트 액슬, 프랜지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덕양산업은 도어트림(door trim)과 소음방지용 패드 등 자동차 내장부품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용석 대표는 2008년 지역 부품업계 최초로 신기술 연구소를 설립, 매출액의 6.6%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세종공업과 한일이화는 해외공략에 적극적이다. 승용차 내장재와 시트 등을 생산하는 한일이화는 중국과 인도 터키 슬로바키아 미국 브라질 등에 모두 11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소음기와 센서류 등 세계적인 자동차 배기계통 전문 제조사인 세종공업은 중국과 러시아 미국 체코 등지에서 10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자동차 엔진 변속기 부품업체인 한텍테크놀로지(대표 최성일)는 지난 40년간 자동차 엔진의 구동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핵심 부품 공급에 한우물을 파왔다.

한주금속(대표 정삼순)은 자동차 엔진과 알루미늄 휠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현대차 협력업체로 출발해 지금은 르노, 닛산, GM,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모토웨어(대표 황영석)는 자동차 내연기관의 핵심 부품 분야 선두주자로 부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