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짠맛 미각검사' 결과…10명중 7명 이상 '짜게 먹어'

직장 급식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의 상당 수가 짜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1일 전국의 18세 이상 급식이용 직장인 2천529명을 대상으로 '짠맛 미각 검사'를 실시한 결과 급식 이용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짠 음식을 먹고 있어 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짜게 먹는다'(5.7%), `약간 짜게 먹는다'(23.7%), '보통으로 먹는다'(46.2%), '약간 싱겁게 먹는다'(15.3%)고 밝혀, 짜게 먹는다는 비율이 29.4%에 그쳤다.

그러나 이 같은 응답 결과와는 달리 식약청의 별도 조사에선 단체 급식이 가정식에 비해 나트륨 섭취량이 1.7배 수준인 것으로 측정돼, 급식 이용자들의 짠 음식 섭취가 과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짠맛 미각 검사' 참여 직장인들 가운데 `보통으로 먹는다'는 응답자들도 지난 2009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의 1일 나트륨 평균 섭취량이 4천646㎎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최대 권고량인 2천㎎을 배 이상 상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상당히 `짜게 먹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식약청은 밝혔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저나트륨 급식메뉴 제공을 월 1회에서 2회로 늘리도록 관련 업체들을 유도하고 ▲나트륨을 줄인 메뉴 레시피 책자를 확대 공급하며 ▲저나트륨 급식주간 행사를 보다 밀도있게 치르도록 할 방침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저나트륨 급식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ㆍ보완할 것"이라며 "아울러 저나트륨 급식환경이 조성되도록 업체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w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