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가의 새로운 변신
부산시, 산복도로 지역 내 도시텃밭 조성 시동

산복도로 지역 내 폐·공가가 도시텃밭으로 바뀐다.

부산시는 산복도로 지역 내 폐·공가가 철거된 공간에 이동식 상자텃밭을 설치해 공동경작을 통해 지역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고, 도심지 내 쌈지공원 및 자연생태체험 학습장의 기능을 하게 될 도시텃밭 조성에 적극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도시텃밭은 전 세계적인 문화(뉴욕 옥상텃밭 600여 곳, 몬트리올 도시텃밭 8000여 곳 등)로 확산되고 있다. 도시 내 토지를 비롯 아파트 베란다, 학교 옥상 등 다양한 공간에 조성되고 있다. 도시텃밭이 조성됨에 따라 도심 내 낙후된 지역에 푸른색이 더해지고, 주민들의 공동경작을 통한 지역 내 텃밭 공동체가 구성·운영되는 등 산복도로 지역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량6동 10지구에 산복도로 텃밭 공동체 제1호인 ‘희망농장(가칭)’이 조성(양배추 모종 이동 텃밭 50개)돼지역민들의 공동경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텃밭에는 현재 추위에 강한 양배추가 파종되어 있고, 봄에는 새로운 모종(상추, 고추 등)을 심을 예정이다. 텃밭에는 의자 겸용 데크도 설치돼 텃밭 음악회 등 문화공간 및 도심지 쌈지공원, 청소년 생태자연학습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2월 1일 오후 1시 ‘희망농장’ 텃밭 벽면에는 설치미술가이자 조각가인 나인주 작가가 재능기부한 작품이 설치된다. 작품명은 ‘산복도로’. 폐 나무 자재를 활용해 산복도로의 아기자기한 마을을 정감 있고 평화롭게 구성함으로써 지역민들의 친근함과 지역의 희망을 표현하게 된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관련 재능기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부산지역의 청년 미술가 6명이 산복도로의 사계절을 담은 작품을 기부했다. 이들 그림은 ‘희망이 있는 산복도로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2012년 탁상용 달력을 제작하는 데 사용됐다. 익명의 독지가가 달력 제작비용(500여만 원)을 쾌척해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산복도로 지역을 중심으로 동구 지역을 도시텃밭 모델지역으로 만들고,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쌈 채소류 등 수확 가능한 작물 모종과 상자 텃밭을 보급해 지역 중심 텃밭 공동체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