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확정…주가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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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와 최초 계약을 체결한지 14개월만에 외환은행 인수를 확정한 가운데 향후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에서 긍정적인 이벤트임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장기간 끌어온 이슈인 만큼 외한은행 인수 효과가 주가에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제2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인수를 승인했다. 론스타를 산업 자본이라는 이유로 주식처분 명령을 내리기는 곤란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수출입은행의 태그얼롱(동반 매도 청구권) 행사분까지 감안시 외환은행 지분 약 57.3%를 주당 1만1900원에 인수하게 됐다.
합병 후 총 자산규모(단순 합산)는 2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KB금융(280조), 신한지주(292조), 우리금융(314조)에 맞먹는 수준으로 '4강 체제' 구축이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혀왔던 규모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한 것은 예상대로 답이 나온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하나금유이 타 종목에 비해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여했던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0.65배는 외환은행 인수효과를 감안한 판단이었다"며 "매각 딜 성사에 따른 목표주가 상승요인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최근 은행섹터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 힘입어 하나금융도 적정 목표주가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동양증권도 하나금융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2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 PER(5~7배) 보다 높아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외환은행 인수 확정으로 올해 주당순이익(EPS) 예상치가 상승하면서 PER도 5.8배로 하락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가 업종 수익률을 웃돌았지만 인수 효과가 100%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반면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업종에 비해 아웃퍼폼 했지만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계속 지연돼 불확실성이 존재했었다"며 "이는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로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존 8.4%에서 10.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로 인한 가치 상승 효과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결국 잔여지분 인수와 전산 통합, 은행 및 신용카드 부문의 시너지 효과 창출 등 산적한 문제들을 어떻게 원만하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적정한 밸류에이션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대비 500원(1.25%) 떨어진 3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씨티그룹, DSK, CS, 노무라,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가 줄줄이 매도 창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환은행은 1.35% 올라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30일 증권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에서 긍정적인 이벤트임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장기간 끌어온 이슈인 만큼 외한은행 인수 효과가 주가에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제2차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인수를 승인했다. 론스타를 산업 자본이라는 이유로 주식처분 명령을 내리기는 곤란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수출입은행의 태그얼롱(동반 매도 청구권) 행사분까지 감안시 외환은행 지분 약 57.3%를 주당 1만1900원에 인수하게 됐다.
합병 후 총 자산규모(단순 합산)는 2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KB금융(280조), 신한지주(292조), 우리금융(314조)에 맞먹는 수준으로 '4강 체제' 구축이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혀왔던 규모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한 것은 예상대로 답이 나온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하나금유이 타 종목에 비해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여했던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0.65배는 외환은행 인수효과를 감안한 판단이었다"며 "매각 딜 성사에 따른 목표주가 상승요인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최근 은행섹터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 힘입어 하나금융도 적정 목표주가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동양증권도 하나금융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2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 PER(5~7배) 보다 높아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외환은행 인수 확정으로 올해 주당순이익(EPS) 예상치가 상승하면서 PER도 5.8배로 하락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가 업종 수익률을 웃돌았지만 인수 효과가 100%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반면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업종에 비해 아웃퍼폼 했지만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계속 지연돼 불확실성이 존재했었다"며 "이는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로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존 8.4%에서 10.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로 인한 가치 상승 효과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결국 잔여지분 인수와 전산 통합, 은행 및 신용카드 부문의 시너지 효과 창출 등 산적한 문제들을 어떻게 원만하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적정한 밸류에이션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대비 500원(1.25%) 떨어진 3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씨티그룹, DSK, CS, 노무라,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가 줄줄이 매도 창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환은행은 1.35% 올라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