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30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 성사 시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업종평균 수준으로 본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3만9900원을 유지하나 적정 목표주가 도달로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이창욱 연구원은 "금융위가 지난 27일 정례회의를 통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 승인과 론스타에 대해서도 산업자본이 아니라는 결론을 동시에 내렸다"며 "이로 인해 하나금융과 론스타간 외환은행 매각 딜은 최초 계약 체결한 지 14개월만에 종결을 눈앞에 뒀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위가 산업자본 여부 심사 후 시간을 두고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속전속결로 두 안건을 동시에 처리했다"며 "시간을 끌면 비판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부담을 의식한 정면돌파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러한 이벤트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것. 다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향후 하나금융이 업종 내에서 타 종목 대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할 여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금융에 부여한 목표 PBR 0.65배는 외환은행 인수효과를 감안한 판단이었던 만큼, 딜 성사에 따른 목표주가 상승요인은 없다"며 "오히려 최근 은행섹터 전반적인 주가 상승에 힘입어 당사가 판단하는 적정 목표주가에 도달한 만큼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가에 추가 상승여지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은행 산업 내 전반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거나 디스카운트가 크게 희석되는 국면이 도래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