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1억명 아래로 떨어지고, 노인 비중은 40%로 높아지고….”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30일 ‘장래추계인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저출산으로 2005년부터 줄기 시작한 일본 인구는 29년 후인 2034년부터 매년 100만명 이상씩 감소, 2046년엔 1억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1967년 시작된 ‘1억명 시대’가 79년 만에 마감되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이후에도 지속돼 2060년일본 인구는 8674만명으로 현재 1억2805만명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다. 100년 뒤에는 4000만명대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인 인구 비중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2010년 기준 23%인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50년 뒤인 2060년에는 39.9%까지 치솟는다. 일본 사람 10명 중 4명은 노인인 시대가 도래하는 셈이다. 일본인 평균 수명은 남자의 경우 50년 동안 79.64세에서 84.19세로, 여성은 86.39세에서 90.93세로 높아진다. 반면 14세 이하의 유소년 인구 비중은 같은 기간 13.1%에서 9.1%로 낮아질 전망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본 경제를 떠받칠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급감하는 것. 8170만명 수준인 생산연령인구는 2060년에는 4418만명으로 거의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측됐다.

후생노동성은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기피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출산율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인당 자녀 수)은 2010년 1.39명에서 2060년에는 1.35명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10년 25.7세에서 2060년엔 28.2세로 높아지고, 평생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중인 ‘생애미혼율’은 9.4%에서 20.1%로 급등할 전망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