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상하이증시는 주초에 강세를 보이다가 중반 이후 약세로 돌아서는 전강후약(前强後弱)의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주초에는 인민은행이 춘제(春節) 직전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상하이 증시가 문을 닫은 동안 홍콩증시의 H주가 2.7%나 상승한 점 등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춘제 연휴 직전 주(1월16~21일)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3530억위안을 시중에 풀었다. 지난해의 1700억위안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지준율 0.5%포인트 인하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춘제 전 지준율 인하’ 기대가 무산됐지만 정부의 통화정책 완화 방침을 시장에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상하이 은행 간 금리(7일물 기준)도 지난 21일 연 3.93%까지 내려왔다. 상하이 은행 간 금리는 이달 중순 연 7.41%에서 1주일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H주가 지난주 강세를 보인 것도 상하이증시의 상승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26일부터 거래를 재개한 홍콩증시에서 홍콩H지수는 2.7% 올라 11,446으로 마감됐다.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1991년 이후 21년 동안 상하이증시는 춘제 이후 첫날 거래에서 13번(61.9%)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 중반 이후에는 악재가 더 불거질 전망이다. 통상 인민은행은 춘제 직후 유동성 회수조치를 취하는데 시장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또 올해 1월은 조업일수가 적어 수출을 비롯한 거시 경제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