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실업률·주택시장 약세는 지속될 것"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27일 올해 미국 경제가 2~3%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 참석 중인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면서도 "유럽 상황이 개선되고 원유 수송과 관련해 이란으로부터 더 많은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2~3% 정도의 성장률은 현실적인 결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있다면서 "우리는 아직 금융위기로부터 회복 중에 있다.

실업률은 높고 주택시장은 여전히 약세이며, 건설경기는 매우 약하고 국민들은 너무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와 세계경제 침체를 맞아 새로 마련되고 있는 규제 조치들이 상당히 가혹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이 아직 위안화 가치를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절상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교역 시스템에 있어서 정말 독특하고도 만만찮은 도전"이라며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함으로써 교역 상대국으로 하여금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국의 제조업을 육성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정책들은 상품 교역 상대국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세계 무역 시스템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고 있다"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중국으로 하여금 환율 뿐만 아니라 보조금과 무역 왜곡을 시정토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다보스<스위스>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