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기업가로부터 경제개발 아이디어 얻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등 기업가로부터 나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정희연구원은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50주년을 기념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영훈 서울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박 대통령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등 성공적인 기업가들과 즐겨 어울리면서 경제개발에 대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의 신봉자였음에도 뿌리 깊게 박힌 양반 의식 때문에 상공인과 잘 어울리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박정희 정부는 1961년 5월16일 군사혁명으로 집권한 뒤 두 달 만인 7월 경제기획원을 설립하고 이듬해 1월 1차 계획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처음 제시됐던 목표 성장률 7.1%는 일본의 경제개발계획에 착안해 산출된 것으로 별다른 근거도 없었지만 1963년 9.3% 성장률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1차 계획 종료시점인 1966년에는 한 해 성장률이 11.9%에 달했다.

이 교수는 경제개발계획의 성공 배경으로 1960~1970년대 미국의 경제호황과 세계무역 확대라는 호기가 작용했고, 인접국인 일본의 수출구조 변화로 노동집약적 경공업이 이전된 측면도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박 대통령의 인화 등 리더십이 성공적으로 접목된 결과 비약적인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사회복지협회장),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김용환 한나라당 의원(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등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