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처럼 스키 타고…새처럼 짜릿한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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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위의 자유 '프리스키'
국내 프리스키 1세대로 평가받는 김주용 프로라이더(32)가 1일강사로 나섰다. 김 프로는 “스키가 스피드를 즐기기 위한 스포츠라면 프리스키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묘기나 공중동작 등 자유로움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동호인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3000~4000명이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스키는 장비부터 기존의 알파인스키와 달랐다. 프리스키의 바인딩은 플레이트 중앙에 있어 앞뒤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뒤로도 탈 수 있다. 스노보드가 두 발이 묶여 있는 것에 비해 프리스키는 두 발이 자유로워 더 활발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눈이 펑펑 내리는 가운데 곤돌라를 타고 익스트림파크 슬로프 정상에 올랐다. 아래로 내려가 김 프로의 시범을 지켜보기로 했다. 경사면을 내려올 때 김 프로는 거의 앉은 자세로 몸을 웅크려 속도를 올렸다. 최고 속도에 달했을 무렵 첫 번째 키커(점프대)를 박차고 한 마리 새처럼 하늘로 솟아올랐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했다. 설원에 닿은 그는 C자 모양의 박스 위에서 미끄러지듯 스키를 타고 내려온다. 길쭉한 쇠파이프를 연결한 레일을 타는 것도 문제 없다. 김 프로는 코스 끝부분에 가서는 스노보드에서나 볼 수 있는 하프파이프를 스키로 완벽하게 타고 내려왔다.
그 모습을 입을 벌린 채 보고 있다가 용기를 내 평평한 펀박스로 향했다. 펀박스 위에 정방향으로 올라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미끌거려서 중심을 잡기도 어렵다. 김 프로가 몸을 잡아주고 나서야 제대로 나갈 수 있었다.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해 프리스키를 배우는 게 유리하다. 프리스키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온라인 커뮤니티(skiingrulez.com)를 통해 수집하고 동영상 강의 등을 참고할 수 있다. 장비는 스키 부츠 헬멧 고글 장갑 폴 스키복 등 풀세트를 갖추는 데 120만~150만원 정도 든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