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7일 유한양행에 대해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은 '보유', 목표주가는 14만원으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이승호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 별도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4.9% 성장한 1679억원을 기록했지만, 조정영업이익과 발표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53%와 95% 이상 감소한 56억원과 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순이익은 13.2% 늘어난 18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지난 4분기 매출액은 기존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외형성장을 시현했는데 영업이익은 상품 매출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율 부담 증가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분법이익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4분기 지분법이익은 전년보다 96% 늘어난 186억원을 달성했다"며 "특히 전체 지분법이익의 87.9%를 차지하는 유한킴벌리는 내수 기저귀 부문과 중국 수출 성장에 힘입어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9.5%, 25.6%, 32.9%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유한킴벌리의 지분법이익은 전년대비 107.8% 증가한 1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유한양행의 성장 모멘텀(동력)은 다국적 제약회사와 맺은 원료의약품 계약생산대행(CMO) 관련 사업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올해 기등재 약가 인하, 상품 매출비중 증가, R&D 투자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당뇨치료제 ‘트라젠타’ 등 대형 도입 신약 공동 판매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품목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제고 역시 모색할 예정이고, 2012년 다국적 제약회사 임상 단계 신약 원료의약품 위탁 생산 개시에 따른 고마진 원료의약품 CMO 사업 성과가 기대된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