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발목 잡는 펀드 환매…이달 8542억원 순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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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단기 급등 부담"
코스피지수가 1950선을 넘으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물량이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환매 자금 마련 차원에서 주식을 내다 팔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 25일 2885억원이 순유출됐다. 작년 4월22일 4300억원이 빠져나간 이후 9개월 만에 하루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다. 지난 18일 이후 4일 연속 빠져나간 것으로, 이달 전체로는 8542억원이 순유출됐다.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응하기 위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액티브주식일반)의 현금 비중은 3.18%로 작년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자산운용사는 이날 13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6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9000억원을 넘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코스피지수가 이달에만 130포인트나 오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1900~2000에서 들어왔던 자금이 원본을 회복하면서 환매 신청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이후 지수대별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입 추이를 조사한 결과 코스피지수 1950~2000에서 1조2676억원이 순유입됐다. 코스피지수 2000~2050에서도 1조986억원이 들어왔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작년부터 펀드 자금 유출·입은 지수 상승 시 환매, 하락 시 유입의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2000선에 근접하면서 환매가 크게 늘고 있는 건 1950~2050에 유입된 자금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운용본부장들은 코스피지수의 반등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환매 시기를 늦출 것을 권했다. 김 본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2000선을 넘은 후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여 2000선 돌파 후 환매를 고려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 25일 2885억원이 순유출됐다. 작년 4월22일 4300억원이 빠져나간 이후 9개월 만에 하루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다. 지난 18일 이후 4일 연속 빠져나간 것으로, 이달 전체로는 8542억원이 순유출됐다.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응하기 위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액티브주식일반)의 현금 비중은 3.18%로 작년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자산운용사는 이날 13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6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9000억원을 넘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코스피지수가 이달에만 130포인트나 오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1900~2000에서 들어왔던 자금이 원본을 회복하면서 환매 신청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이후 지수대별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입 추이를 조사한 결과 코스피지수 1950~2000에서 1조2676억원이 순유입됐다. 코스피지수 2000~2050에서도 1조986억원이 들어왔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작년부터 펀드 자금 유출·입은 지수 상승 시 환매, 하락 시 유입의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2000선에 근접하면서 환매가 크게 늘고 있는 건 1950~2050에 유입된 자금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운용본부장들은 코스피지수의 반등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환매 시기를 늦출 것을 권했다. 김 본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2000선을 넘은 후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여 2000선 돌파 후 환매를 고려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