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눈에는 눈'…악플러에 '찌질이'라며
“어떤 분은 트위터 계정을 만든 지 3분 만에 제 글에 ‘지랄하네’ 한마디를 남기고 즉시 차단당했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살폭탄테러라도 저지른 듯 우쭐하겠지만 태어나자마자 파리채에 맞아 죽는 똥파리와 뭐가 다를까요.”

소설가 이외수 씨(66·@oisoo. 팔로어 116만여명)는 ‘악성 리트위트(RT·재전송)’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대응한다. 점잖게 에둘러 말하지 않고 비속어와 은어를 동원해 쏘아붙인다. 한 누리꾼(@chubb*****)이 이씨 트위터에 “현 정권을 마치 독재정권인 것처럼 매도했다”는 글을 남기자 “꺼지셈”이라고 응수한 게 일례다.

그는 또 다른 누리꾼(@xhd*****)이 “맞는 말에 ‘꺼지셈’이라고 맞대응하는 게 대한민국 유명 작가의 수준이냐”고 따져 묻자 “댁도 세트로 꺼지셈”이라고 대꾸했다. “소설 나부랭이나 쓰지 왜 정치적인 발언을 하느냐”며 원색적인 비판을 일삼는 누리꾼들은 진작에 ‘찌질이’로 규정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49·@unheim, 팔로어 20만여명)는 감정적인 대응과 논리적인 반격을 번갈아 사용한다. 조근조근 대꾸하다가도 상대의 공격 수위가 지나치게 높거나 수준 이하라고 여겨지면 반말로 바꾸거나 아예 무시한다. “정신병자…어두운 뒷골목 조심해라(@koc*****)” “진똘, 대체 왜 그러는데? 수구꼴통으로 방 옮긴 거냐(@ho****)”라는 막말에 “자칭 ‘진보’의 담론은 대개 이런 수준”이라고 냉소를 보내는 식이다.

진씨는 영화 ‘부러진 화살’이 석궁 테러 사건의 진실을 일부 왜곡했다고 지적했다가 누리꾼들한테 뭇매를 맞자 트위터에 “대중이 워낙 드세니까 지식인들이 말을 못 한다”고 썼다. “새해를 맞이해 ‘트위터 다이어트’를 하겠다. 번지수 잘못 찾아온 분들, 아이스크림 가게 와서 뜨거운 도가니탕 주문하는 분들, 정리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38·@pyein2)는 논쟁이 붙으면 정면돌파하거나 막말로 응수한다. 팔로어 수는 4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소위 진보논객들과의 ‘트위터 맞짱’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주진우·고재열 시사IN 기자,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등 4명은 ‘30대 종북(從北) 4인방’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원래 사회적 권력만 보고 움직이는 인간들이다. 애초에 진중권과 붙어볼 만한 지성도, 용기도, 양심도 없는 자들”이라며 선제공격도 했다. 탁 교수가 “쪼다야. 난 40대”라고 ‘막말’을 하면 “진중권이 나꼼수(인터넷 라디오방송인 ‘나는 꼼수다’의 줄임말) 때려 부수는 거나 잘 막아라. 돈 좀 더 벌어야지. 그리고 너는 4인방 중에서도 가장 질이 안 좋아”라고 ‘막말’로 되갚는다.

‘막말’만 일삼는 것은 아니다. “뭔가에 씌면 쉬운 진실도 외면하게 된다(@wanting_truth)”는 지적에는 “뭐가 문제인지 짚어주시죠”라고 차분하게 응대한다. 이 누리꾼이 “종북세력이 날 세뇌한 적 없다”고 반박하면 “공부부터 하세요. 공부하지 않고 말을 내뱉는 것은 일종의 범죄”라며 관련 칼럼을 첨부한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