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하이닉스 등기이사 맡는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권오철 사장 등 현 경영진이 유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사내이사를 맡기로 했다. 최 회장이 직접 현 경영진과 손잡고 하이닉스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권 사장과 박성욱 부사장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2010년 3월 선임된 권 사장(임기 3년)은 내년까지 유임되며 대표이사직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박 부사장은 재선임하기로 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권 사장은 현대그룹에 입사해 하이닉스 전략기획실장 대외협력실장 등을 거친 인물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온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앞으로 최 회장이 하이닉스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SK그룹 내에서 최 회장이 사내 이사에 등재된 회사는 지주회사 SK(주)와 중간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뿐이다.

기존 사외이사 8명은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새 사외이사로는 김두경 금융연구원 교수와 이창양 KAIST 교수, 윤세리 변호사(율촌) 박영준 서울대 교수(전기공학부) 김대일 서울대 교수(경제학부) 등 5명의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다음달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