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를 앞세운 세계랭킹 3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3·벨라루스)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아자렌카는 26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1위 킴 클리스터스(29·벨기에)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아자렌카의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윔블던을 포함해 두 차례의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이다.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클리스터스는 관록을 앞세워 끈질긴 수비로 아자렌카를 쫓았지만 아자렌카의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에 밀렸다.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를 꺾고 상승세를 타면서 대회 2연패를 노렸던 클리스터스는 준결승전에서 아자렌카에게 막혀 아쉽게 물러나야 했다.

아자렌카는 1세트 초반부터 강력한 스트로크로 클리스터스를 밀어붙였다. 아자렌카가 1세트에서 접전 끝에 6-4로 기선을 제압하며 경기는 쉽게 끝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노련한 클리스터스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클리스터스가 2세트에서 끈질긴 수비로 물고 늘어지자 아자렌카는 포어핸드 스트로크에서 잇따른 실책을 범하며 1-6으로 2세트를 내줬다.

원점에서 시작한 3세트는 접전이 이어졌다. 아자렌카는 세트 초반 클리스터스의 서비스 게임을 힘을 앞세운 플레이로 따내며 4-2로 앞서나갔다. 아자렌카는 정확하고 강력한 스트로크로 밀어붙이며 승부의 고비가 된 8번째 게임을 따냈다. 이후 3세트를 6-3으로 마무리하며 2시간12분의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