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엿새째 하락…1122원 마감
환율이 엿새째 하락하며 112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0.35%) 하락한 112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의 통화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저가성 달러 매수세와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낙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개장가는 종가와 같은 1122원으로 이내 1120.3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저가성 결제수요에 더 내려가지 못하고 1123원까지 낙폭을 줄였다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실업률 하락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고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 등을 이유로 오는 2014년 후반까지 초저금리기조(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통화 정책 외에 이날 장중에는 방향성을 설정할 추가적인 재료가 없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말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달러 매도 심리가 유지되는 분위기다"면서도 "다만 환율이 1110원 직전까지 내려가면서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과 매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환시는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에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이날과 마찬가지로 1120원대 초반에서 좁은 거래 범위를 형성할 것"이라며 "1110원대 하락 시도를 할 수도 있지만 큰 폭의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5포인트(0.25%) 상승한 1957.1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44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22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12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61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